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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처럼 무겁게 혹은 새의 깃털처럼 가볍게 - 김유나展

미술중심공간보물섬


경안로 프로젝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시각예술창작산실 비영리전시 공간지원을 받는 보물섬의 중심이 되는 전시다. 경안로 프로젝트는 경산의 허리, '경안로'의 이름을 빌려 미술이 지역에 초점을 맞춰 보편적 진정성을 획득하고자 하는 보물섬의 의지를 담고 있다. 보물심의 정체성의 핵심인 경안로 프로젝트의 첫 작가로 김유나는 여전히 풀지 못한 지역 공동체의 숙제인 경산시 평산동의 코발트 광산 양민학살의 문제를 다룬다.

강한 압박을 주는 주제 앞에 고통 받았을 작가는 일상의 재료를 통해 무거운 주제를 차분한 숙고의 시간으로 변형시켰다. 죽음보다 더 무서운 죽음은 버림받은 죽음이다. 김유나 작가는 이를 '주체성을 잃어버린 죽음으로 부른다. 버림받은 죽음과 대비해 살아있는 심장의 박동을 그래프로 기록하고 박동의 높낮이를 음표로 옮겨 '푸른 새벽'이라는 음악을 작곡한 김유나 작가는 죽음의 엄숙함마저 무시당했던 시대의 비극을 위로한다. 작가의 어머니가 피아노로 연주한 '푸른 새벽은 돋보기로 지역신문을 불태워 만든 구멍을 통해 빛으로 아롱거리는 억울한 죽음의 현장, 겹겹의 얇은 천 너머로 보이는 산을 닮은 심장박동의 그림자와 함께 위로의 공간을 형성한다.

"태산처럼 무겁게 혹은 깃털처럼 가볍게"는 사마천의 <사기>를 여는 문장이다. 김유나 작가는 이 글을 어떤 죽음은 태산처럼 무겁고, 어떤 죽음은 깃털처럼 가볍지 않으며 공평하다고 해석한다. 김유나 작가는 지역공동체의 태산처럼 무거운 과제를 깃털처럼 가벼워 여백이 만들어지는, 고통을 넘어 '돌아봄의 시간'을 안겨주는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생각의 자리'를 위해 스스로 무거운 짐을 지우며 고통 받았을 작가의 노고에 경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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